일본의 기술과학 실천에서 기술을 매개로 과학과 토테미즘이 공존하면서도 큰 갈등 없이 협력하고 있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근대인’은 토테미즘과 애니미즘과 같은 주술과 다원종교들을 과학에서 배제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공유하고 있는 자들이다. 그런데 이 책은 토테미즘과 자연과학의 공존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이 둘을 매개하는 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근대인과 다른 방식으로 세계를 기술하려는 시도라고도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은 근대적 이분법 대신 테크노-토테미즘을 통해서 과학적 실천 속에서 다양한 세계상들이 부분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특징이 서구의 근대과학에는 없었는지, 일본 과학기술의 국지적 사례인지, 그리고 과학과 다원종교의 국지적 연결이 다른 지역에서는 없는지, 이러한 국지적 연결이 현실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떤 도움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추가적인 논의를 위해 이 책이 하나의 디딤돌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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