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정체의 확인, 곧 자아(自我)가 온전히 실현되는 것으로, 바람직한 인간상의 정립에는 우주의 생성과 인간의 본성을 발견하려는 철학적 사색의 시각을 간과할 수가 없다고 본다.필자의 저술은 그 요해(了解)에 있어서 다소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바로 우주와 인간을 매개하는 철학의 가교(架橋)를 구축하는 것으로 보면 좋을 것이다. 가교를 연결하는 지혜의 탐구로서 심야(…
왕정상은 명明 중기 대학자이며 정치가였다. 또 문장에 뛰어나 명 전칠자로 불리었고 역사, 천문학, 음악, 역학, 수리 등 다방면에 지식이 뛰어나 많은 저서를 남겼다. 근대학자 천라이陳來는 『송명리학』에서 ‘왕정상은 과학 정신을 갖춘 철학자다. 그의 학문은 장재의 기론에서 영향을 받았지만, 성리학의 영향도 받았다. 그는 리학과 심학이 사회적․정치적으로 불합리하여…
현대사회가 급격하게 발전할수록 사람들은 눈앞의 성공과 이익만을 추구한다. 모든 일이 속성으로 이뤄지길 바라는 사람도 있고, 적은 대가로 많은 것을 얻고자 하는 사람도 있다. 대인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상대에 대한 요구만 커지고 진심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사람들 사이의 소통과 관심만 줄어든 것은 아니다. 가족애나 우정 같은 과거의 가치…
관례(冠禮), 혼례(昏禮), 상례(喪禮), 제례(祭禮)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어야 하는 통과의례로 여겨져, 동양사회 예문화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관례가 개인의 인격 성숙에 초점을 맞춰, 성인(成人)의 역활과 책무의식을 부여하는데 중점을 두었다면, 혼례는 개인의 인격 완성을 넘어서 남과 여, 부모와 자식 등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지켜야 할 덕목과 책임의식 부여에 초점을 맞…
관례(冠禮), 혼례(昏禮), 상례(喪禮), 제례(祭禮)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어야 하는 통과의례로 여겨져, 동양사회 예문화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관례가 개인의 인격 성숙에 초점을 맞춰, 성인(成人)의 역활과 책무의식을 부여하는데 중점을 두었다면, 혼례는 개인의 인격 완성을 넘어서 남과 여, 부모와 자식 등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지켜야 할 덕목…
조선 유학사의 ‘판맺음[結局]’을 한 간재(艮齋) 전우(田愚: 1841~1922)는 같은 시기 영남의 면우(俛宇) 곽종석(郭鍾錫: 1846~1919)과 함께 쌍벽을 이루었던 거유(巨儒)다. 율곡학파의 3백년 전통을 오롯이 이어받은 학자로 평가를 받는다. ‘판맺음’은 간재의 학술사적 위상을 한 마디로 드러내는 데 적합한 말이라고 하겠다.세상에 전하기를 “간재의 제자가 3천 명에 이른다”고 한…
중국과 서양의 철학을 비교하면 서양의 사상계가 ‘하나님’을 모든 가치의 근본과 원칙으로 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서양의 역대 철학가들은 고도의 이성 사유 능력을 보이기는 하지만 그 사상 체계를 구축할 때는 조물주를 내세워 이론의 최종 보증처로 삼으려 했고 플라톤에서 칸트와 스피노자에 이르기까지 하나같이 ‘환영 숭배 증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그러던 것이 …
청대 학술은 수천 년에 걸친 중국의 학술을 정리하고 종합한 것을 특징으로 하고 경經․사史․자子․집集 등 풍부한 내용을 망라하고 있다. 260여 년 동안 사회 변천에 따른 발전의 단계성을 보일 뿐 아니라 학술 발전의 내재적 논리에 따라 전후가 이어지는 일관성을 보이기도 한다. 시간순서에 따라 대체적으로 세 단계로 나눌 수 있다.첫째 단계는 청나라 초기 학술이다. 이 시…
‘고대 이집트[33왕조, 3150~30 b. c.] 3천년의 역사’!우리는 진작 이러한 책을 가졌어야 했다.그 동안 우리 선조들은 ‘우리나라 역사’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마냥 ‘중국(中國)의 18왕조 역사’[曾先之]만 암송하고 그 ‘사마온공(司馬溫公)의 사관(史觀) 논의’[朱熹]로 한 평생의 시간들을 다 보냈다.이제 21세기가 되었는데도, 이직도 ‘성경’ 한권으로 온 천하만사를 다 알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