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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떠나는 동아시아 기차여행    
저자:배지연․서주영․이은희 지음
출판일월일:2022.6.30
판형/면:신국판/244
ISBN:979-11-6586-463-7 94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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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기차는 근대의 산물로서, 특히 영화는 태생적으로 기차와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산업혁명의 비약적 성과를 이끈 대표적인 것이 증기기관과 기차이며, 최초로 공개된 영화 <치오타 역의 기차의 도착 L'Arriveé d'un train à la Ciotat>은 그러한 기차를 다룬 것이었다. 19세기에 등장한 기차가 시간과 공간을 그 이전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바꿔놓았고, 그로 인해 인간들의 삶의 방식도 변화했다. 기차를 영상으로 재현한 최초의 영화 이후, 영화도 시간과 공간의 변형을 통해 이미지의 개념을 바꿔버린다. 초창기 영화 시기에 근대인들은 영화관에서 스크린 속 이미지를 통해 상상의 공간을 여행하는데, 이는 차창 밖 풍경을 감상하는 기차 여행자의 방식과도 유사하다. 이처럼 기차와 영화는 유사한 방식으로 근대인의 욕망에 부응하였다.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세 나라의 영화에 나타난 기차의 이미지, 혹은 기차로 재현되는 다양한 의미들을 살펴본 것이다. 한국, 중국, 일본 동아시아 3국의 영화 중에서 기차가 영화의 중요한 상징이 되는 대표적 영화 두 편씩을 선정하여 근대의 대표적 상징으로서 기차가 동아시아에서 어떻게 의미화되고 있는지를 분석해 보았다. <플랫폼>,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기적>, <첨밀밀>,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 <설국열차> 등 여섯 편의 영화를 분석한다.

이상의 간략한 소개를 통해 알 수 있듯이, 기차로 포착되는 한일 세 나라의 영화에는 각국의 정치 사회적 상황과 문화적 기반 등이 투영되어 있으면서도 서구의 근대와는 변별되는 동아시아 근대의 특수성이 드러난다. 나아가 이러한 특수성은 현대 사회에서 배제되는 청년, 농촌, 계급, 환경 등의 문제나 가족과 일상의 소중함 등 삶의 본질을 성찰하는 등 보편적 가치를 함께 아우르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에서 다룬 동아시아 3국의 영화와 기차 이야기는 동아시아의 로컬리티를 이해하고 그 너머 세계시민 혹은 인간 존재로서의 삶을 성찰하는 데 의미 있는 관점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