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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주한어어법연구    
저자:張玉金 지음, 김성중ㆍ김신주ㆍ박원기ㆍ윤순일ㆍ이소동 옮김
출판일월일:2022년 11월 30일
판형/면:크라운변형판 / 676
ISBN:979-11-6586-496-5 93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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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고대중국어 어법학계 및 한문문법 학계에서는 지금까지 주로 논어, 맹자등을 중심으로 하는 이른바 고문을 위주로 연구해왔다. 물론 그 전의 尙書, 詩經등 서주한어 문헌을 다루기도 했으나 그다지 전면적이지 않았다. 학계가 이러한 이유는 이른바 전통적인 한문, 고문을 주로 춘추전국시기 문헌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東周시기의 한어는 반드시 기존의 西周시기의 것을 기반으로 연구하지 않으면 그 성과에 한계가 있다. 이에 동주시기 한어 못지않게 서주시기 한어의 연구도 매우 중요하다. 그러한 면에서 西周漢語語法硏究라는 저서는 작금의 고대중국어어법 연구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본서가 가지는 고대한어 특히 상고한어 연구에 있어서의 의미를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본서는 상고한어 전래문헌 연구의 스펙트럼을 확대시켰다. 일반적으로 상고한어라 언급되는 문헌들을 보면 대개 좌전, 논어, 맹자, 장자등과 같은 춘추전국시대의 문헌을 떠올리게 된다. 그것은 그만큼 이들 문헌이 이른바 古文으로 일컬어지는 한문의 대표적 문체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물론 상고한어라는 개념이 한문과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사람들은 대체로 이 둘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사실 상고한어라는 범위에는 이러한 춘추전국시대의 문헌 외에도 尙書, 詩經, 逸周書등과 같은 西周시대의 글을 포함한 문헌도 존재한다. 그런데 尙書, 詩經, 逸周書등을 보면 그 문체가 東周시대의 것과 사뭇 다른 것을 발견하게 된다. 특히 낯선 한자가 많이 보이고 허사들도 동주시대의 그것과 많이 다르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전형적인 고문의 범주에 잘 포함시키지 않기도 하는데, 이렇게 이들 문헌이 위의 동주 문헌과 다르게 나타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시간적인 차이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이렇듯 상고한어는 그 범위가 매우 넓어 전래문헌의 상황으로만 봐도 기원전 1100년 즈음의 문헌부터 서기 200년 정도의 문헌까지 무려 천여 년이 넘는 넓은 스펙트럼을 가진다. 그러나 현재까지 학계에서는 상고한어 연구의 주요 대상을 동주 문헌에 초점을 맞추어 왔으며 동주와는 다른 서주한어만의 독특한 체계에 대해서는 등한시하는 경향이 있어왔다. 그런데 張玉金 선생의 서주한어어법연구는 바로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아주 전문적으로 서주시기에 한정하여 그 시기 한어어법을 연구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둘째, 출토문헌에까지 범위를 넓혀 서주의 金文을 연구대상에 포함시켰다. 금문은 고대 중국에서 과 같은 청동기에 새겨진 글을 말하는데, 전래문헌이 주로 후대에 기록된 後時性 문헌인 것에 비해 철저한 同時性 문헌이므로 그 언어학적 가치가 매우 높다. 이러한 금문은 그렇지 않아도 부족한 서주시기의 문헌자료를 큰폭으로 보충해주고 있어 매우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 현재까지 수많은 문자학자들의 노력을 통해 다수의 서주시기 금문 자료가 해독되어 왔으며, 이 자료들은 서주한어 연구의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그러나 금문 자료는 사실 그 해독이 완벽하지 않은 상태가 많으며 설사 해독된 것이라 해도 매우 다양한 해석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처럼 복잡하고 난해한 자료이기 때문에 이것을 대상으로 어법 연구를 진행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張玉金 선생은 전래문헌 외에도 이러한 출토문헌을 과감히 연구대상으로 삼아, 서주한어 자료의 신빙성을 높이고 그 연구의 정확도를 드높였다. 바로 이러한 점에 있어 張玉金 선생의 본서는 기존 상고한어 어법 저작과는 차별화된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본서는 기존 상고한어의 스펙트럼을 서주까지 대대적으로 넓혀 서주한어의 주요 면모를 아주 디테일하게 정리 소개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서주한어 자료의 한계를 출토문헌인 金文을 이용하여 전면적으로 보완하고 있다. 장옥금 교수는 원래 갑골문 전문가로서 이미 출토문헌의 대가임이 잘 알려진 바이다. 이에 그의 이러한 시도는 향후 출토문헌의 본격적인 어법연구로의 전환을 꾀하였고 고대한어 어법의 방법론 확장에 기여하게 되었다.

국내의 고대한어 어법 연구에서 특히 취약한 것이 바로 출토문헌의 이용이다. 그런데 서주시기 금문은 서주시기 전래문헌보다도 그 양이 방대하고 신빙성이 높은 만큼 향후 고대한어 연구의 주요 방향이 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바로 이러한 시점에 西周漢語語法硏究의 번역은 관련 학계 뿐 아니라 한국의 국학연구에도 매우 귀중한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본 번역과정에서 국내의 고대한어 어법 전문가 다수가 참여함은 물론 金文의 전문가가 참여하여 金文 예문을 직접 번역하였다. 본서는 특히나 금문 예문을 상당량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본서의 번역 특히 금문 예문 번역 자료는 국내 서주한어 어법 및 상고한어 어법, 그리고 한문 문법을 연구하는 이들에게 매우 귀중한 자료로 이용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