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만은 헤르더와 더불어 독일의 질풍노도 문학운동을 주도했던 사상가이다. 그의 글은 단편이 주종을 이루는데, 그중에서 세 편을 골라 국내에서 최초로 번역했다. <내 생애에 대한 생각>은 일종의 하만의 자서전이다. 여기에서는 그의 유년시절, 학창시절, 가정교사활동, 런던과 리가에서의 생활 등 29세까지의 삶을 엿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이 자서전에는 그의 신앙고백이 들어 있어, 성서에 근거한 그의 사상을 이해하는데 밑거름 역할을 한다. 하만은 <소크라테스 회상록>에서 이 고대 그리스 철학자의 생애에서 “기억할 만한” 점만을 골라 간략하게 기술한다. 그는 소크라테스를 자신의 본보기로 삼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을 소크라테스에게 투영하여 오만한 이성의 마력에 휘둘린 계몽주의의 지적 풍토에서 소크라테스적인 역할을 담당하고자 한다. <미학의 진수>에서는 창조, 타락, 구원, 재림이라는 성서의 틀 속에서 ‘미학’ 문제가 제기된다. ‘미학’ 문제는 주로 추상 위주의 시대경향에 대한 비판과 추상에 의해 배제된 자연, 감각, 정열을 복권하려는 측면에서 논의된다. 비록 ‘미학’이 성서라는 틀 속에서 체계적이고 집중적으로 논의되지 않지만, 이성 중심적인 18세기의 문화현상에 대한 촌철살인은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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