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광기(太平廣記)』는 고려시대에 우리나라로 전래된 이래 줄곧 지식인들에게 애독되다가 마침내 1500년대 이후에 우리말로 번역되어 그 독자층이 더욱 확대되었다.
이 책은 『태평광기』를 언해한 연세대 소장본 『태평광긔』 권지이를 새롭게 발굴하여 소개하고 교석(校釋)한 것이다. 『태평광긔』 권지이는 한글 고어로 번역된 필사본으로 21작품이 실려 있는데, 그 중에서 14작품은 낙선재본(樂善齋本)과 중복되고 나머지 7작품은 이번에 처음 공개되었다.
번역 고소설은 어휘 자료가 풍부하므로 우리말 대역어를 쉽게 채록할 수 있어서 국어학적으로 좋은 자료가 되며, 번역 작품 자체도 국내 고소설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런 의미에서 『태평광긔』 권지이는 학술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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