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수교 직후 방문한 중국 연변에서 한반도를 벗어난 지역에도 우리 민족이 흩어져 살고 있다는 사실을 비로소 확인했다. 중국 조선족은 완벽한 우리말을 구사하고 있었고, 의․식․주의 상당 부분 또한 우리 식을 지켜오고 있었다. 그 뒤 일본․미국․중앙아시아․러시아․유럽 등지를 돌면서 각기 다른 문화권의 한인들을 만났다. 그러나 처한 상황이나 환경의 차이에 따른…
낙랑국과 고조선, 그리고 북방열국에 대한 기술이나 산동반도의 상황이 역사적 사실에 얼마나 부합되느냐는 질문이었다. 자신이 알고 있는, 학생 때 배운 내용과는 판이하게 다르다는 것.우리 역사는 반도 중심적으로 기술되어 왔고, 기술되고 있기 때문에 고조선이나 북방열국에 대해 잘 모를 것이다. 나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랬으니까. 하여 소설 속에 그려지는 고조선, 고…
어떤 외국인이 한국에 와서 두 가지 사실에 놀랐다고 했다. 한 가지는 한국이 너무 풍요롭고 잘 살아서 놀랐고 또 한 가지는 한국인들이 한국이 얼마나 잘사는지를 모른다는 사실이 놀라웠다고 했다. 역설적이지만 이 말은 현재 대한민국의 단면을 설명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는 것이다. 한국인이 계란 한 개라도 제대로 먹을 수 있던 시절은 채 50…
소설 속의 사실은 ‘허구적 사실’이라는 것이다. ‘있었을지도 모르는’, ‘있을 법한’, ‘있을 수 있는’ 사실이란 말이다. 그렇다고 소설 속의 이야기 전부가 다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작가 마음대로 그려내는 것은 아니다. 특히 역사소설의 경우는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하여 그 위에 지어진 집이라 할 수 있다. ……<중 략>……
중국의 중소도시를 누벼보자 했던 결정적인 계기는 첫째 딸아이의 뜻밖의 질문에 있었다. “엄마, 여기는 중국이야? 한국이야?”, “엄마, 난 한국 사람이야, 중국 사람이야?”, “왜 우리는 중국에 살아야 돼?” 라고 묻는 첫째 딸의 난감한 질문이 시작되었다. 우리는 한국인이고 여기는 중국이라고 말해주고 나니 돌아오는 대답은 “그럼 우리는 한국 사람이니까 한국에서 살…
이 책은 도시 공간에 대한 인류학적 관심에서 시작한 연구지만, 도시연구, 문화지리학과도 그 관심과 쟁점에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책의 마지막에는 ‘바람직하지 않은 행위’를 순환시키는 권력을 감금, 탈주, 전유, 배제의 순서로 제안하고 있다. 이에 대한 이론화는 이 책의 후속 연구로 남겨 둔다. 아울러, 현지연구를 하던 시기에는 생각해 본 적이 없지만, 이 글을 작…
시간의 흐름 속에 베이징은 옛 모습을 잃고 예전과는 전혀 다른 도시가 되어버렸다. 웅장했던 성벽은 허물어져 자취를 찾을 길 없고, 도성의 성문들도 단 두 개만 남겨둔 채 모두 철거되었다. 중국인들이 세계 최대의 광장이라고 자랑하는 톈안먼天安門 광장은 예전에는 육조六曹의 관아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던 곳이었고, 마오쩌둥毛澤東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는 마오쩌둥기념…
민요는 민중들의 사상, 생활, 감정을 담고 있으며 노동이나 생산 활동과 연관된 생산적 노래이다. 제주민요에는 농사짓기 소리, 고기잡이 소리, 일할 때 부르는 소리, 의식에서 부르는 소리, 부녀요, 동요, 잡요 등이 있다. 특히 노동요와 부녀요가 압도적으로 많다. 지금까지 제주민요연구는 주로 국문학, 민속학, 인류학, 음악학 분야에서 많이 이루어졌다. 이러한 선행연구들을…
중국과 일본이 우리나라사료를 더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은 왜 일까요? 이유는 우리나라는 전쟁과 역병으로 또는 종교 때문에 사료가 멸실 되어버렸습니다. 우리나라 십대사료 멸실滅失을 찾아보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외세의 침입을 수도 없이 많이 당하여 그때마다. 귀중한 역사 자료들이 없어 졌습니다. 우리나라 사료가 없어진 것은? 사료멸실史料滅失 첫째? 이유…
시대의 고금을 막론하고 사람들은 항상 풍수(風水)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풍수란 도대체 무엇인가? 바람과 물은 본래 우주 조화의 근원이다. 바람은 공기이고 물은 대지에 살아가는 생명의 근원이니, 마치 사람의 몸속에 혈액과 호흡이 있는 것과 같다. 만약 혈액과 호흡의 중요성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이 사람은 풍수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건물과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