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은 대학 안에서 연구, 교육되는 것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인문학의 장점 중의 하나는 유연한 소통이 가능한 매개체라는 점이다. 대학과 사회, 대학과 지역이 상호 소통할 수 있으며, 특히 성과와 경쟁에 휩쓸려 피해자이자 가해자로 살아가는 ‘피로사회’의 현대인들에게 인문학의 역할은 더욱 필요하다. 대학 내의 연구 성과를 대학 바깥에서 살아가는 시민들과 공유하…
지식인; 현대사; 근대사; 근현대사; 혁명; 회생; 개혁; 각성 중국 근현대사의 지식인에 대한 통찰이 드러나는 학술서이자 중국 지식인을 둘러싼 세계와 지속되는 관념의 변화를 흥미롭게 펼쳐보인 역사적 에세이중국 지식인들과 공적 삶에 대한 이 생생한 구술사는 오늘날 중국을 이해하게 하는 지침을 제공한다. 티모시 치크는 1895년 청일전쟁의 패배로부터 2008년 베이징 올…
心說論爭 아카이브 구축 자료집 총서 01조선후기 심설논쟁 화서학파표점․해제․선역조선 말기 성리학과 성리학논쟁은 이른바 ‘사대학파’가 주도하였다. 사대학파란 화서학파․노사학파․한주학파․간재학파를 말한다. 이들 학파는 서세동점의 시기에 성리학 이념으로 무장하고 무너져가는 나라와 정교의 이념을 바로 세우려 하였다. 이 가운데 시기적으로 앞선 화서학파…
이 민족지의 의의는 바로 이러한 시도의 초입에서 두려움과 공존 사이에 있던 지역주민들의 인식변환의 노력이자, 삶의 변환의 노력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도시사회학과 도시인류학 연구가 시작된 계기 중 하나는 도시에서 마주치는 이방인들 간 느끼는 두려움이었다. 이주노동자들의 유입이라고 하는 새로운 이방인들의 등장은 도시의 원주민들에게 새로운 두려움으로 다…
2022년 세종도서 학술부문 선정박은식이 근대적 맥락에서 적극적으로 수용한 양명학적 사유 역시 ‘특수한 보편’이란 가치를 내함하고 있다. 그러므로 타자중심주의의 맹점을 비판하는 차원에서 중화주의와 사대주의를 문제 삼았다. 즉 박은식이 양명학을 통해 유학적 본지를 근대적 맥락에서 재정립하고자 한 것은 중국중심주의로의 회귀가 아니었다. 박은식은 양지를 통…
식보食譜는 음식의 계통과 역사, 다양한 식재료 및 조리법 등을 기술한 글이다. 이러한 종류의 글은 송대부터 본격적으로 작성되기 시작하였는데, 『산가청공山家淸供』은 남송대의 식보 중 가장 중요한 가치를 지니는 책으로 꼽을 수 있다. 『산가청공』은 남송대 문인인 임홍林洪이 지은 식보로서, 여기에는 다양한 식재료로 만드는 100여 가지 음식의 조리법이 비교적 구체적…
소설 속의 사실은 ‘허구적 사실’이라는 것이다. ‘있었을지도 모르는’, ‘있을 법한’, ‘있을 수 있는’ 사실이란 말이다. 그렇다고 소설 속의 이야기 전부가 다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작가 마음대로 그려내는 것은 아니다. 특히 역사소설의 경우는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하여 그 위에 지어진 집이라 할 수 있다. ……<중 략>……
중국의 중소도시를 누벼보자 했던 결정적인 계기는 첫째 딸아이의 뜻밖의 질문에 있었다. “엄마, 여기는 중국이야? 한국이야?”, “엄마, 난 한국 사람이야, 중국 사람이야?”, “왜 우리는 중국에 살아야 돼?” 라고 묻는 첫째 딸의 난감한 질문이 시작되었다. 우리는 한국인이고 여기는 중국이라고 말해주고 나니 돌아오는 대답은 “그럼 우리는 한국 사람이니까 한국에서 살…
《오감으로 읽는 중국문학의 세계》는 중국 문학 작품 창작에 기본적으로 동원되는 오감(五感)이 어떻게 작품에 반영되어 묘사되었는지를 다각적으로 천착(穿鑿)하여, 독자의 감상 폭을 넓히려는 뜻으로 쓰인 저술이다. 《주역》〈계사 상〉 “형상을 본떠 나타내면 뜻이 다한다(立象盡意)”에서 나온 의상(意象)의 상(象)은 오감인 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을 통해 구현되…
이 책은 도시 공간에 대한 인류학적 관심에서 시작한 연구지만, 도시연구, 문화지리학과도 그 관심과 쟁점에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책의 마지막에는 ‘바람직하지 않은 행위’를 순환시키는 권력을 감금, 탈주, 전유, 배제의 순서로 제안하고 있다. 이에 대한 이론화는 이 책의 후속 연구로 남겨 둔다. 아울러, 현지연구를 하던 시기에는 생각해 본 적이 없지만, 이 글을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