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주본 화산선계록>은 유일본인 낙선재본 <화산선계록>을 저본으로 하여 그 원문을 전산입력하고, 이를 원문교정을 통해 그 필사과정에서 생긴 원문의 誤字·脫字·衍文·誤記·缺落·落張·磨滅字·錯簡들을 교정한 후, 여기에 띄어쓰기와 한자병기 및 광범한 주석을 가해 편찬한 것이다.
그 목적은 첫째로 연구대상 작품의 可讀性을 높이고 해석적 불완전성을 제거하여 일반 독자들이나 연구자들이 이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는데 있다.
둘째로는 필사본 텍스트들이 갖고 있는 태생적 오류, 곧 작품의 創作 또는 轉寫가 手記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었던 한계 때문에, 마땅한 퇴고나 교정 수단이 없음으로 해서 불가피하게 방치해버린, 잘못 쓰고, 빠뜨리고, 거듭 쓴 글자들이나 문장들, 그리고 문법이나 맞춤법ㆍ표준어 규정 같은 어문규범이 없었던 시대에, 글쓰기가 전적으로 필사자의 작문능력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음으로 해서 생겨난 무수한 非文들과 誤記들, 이러한 것들을 텍스트의 이본대교와, 전후 문장이나 문맥, 필사자의 文套나 글씨체 등을 비교·대조하여 바로잡는 데 있다. 또 이러한 교정과정을 일정한 기호를 사용하여 원문에 병기함으로써, 원문을 원표기 그대로 보존하여 보여주는 한편으로, 독자가 그 교정·교주의 타당성을 판단할 수 있게 하는데 있다. 그 이유는, 이렇게 함으로써 텍스트의 불완전성을 극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원문의 표기법을 원문 그대로 재현해 놓음으로써 원본이 갖고 있는 문학적ㆍ어학적 가치는 물론 그 밖의 여러 인문ㆍ사회학적 가치를 훼손함이 없이 보존하고 전승해 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컴퓨터 문서통계 프로그램이 계산해준 이 책 <교주본 화산선계록> 全80권80책의 파라텍스트(para-text)를 제외한 본문 총 글자 수는 2,041,000여 자다. 원문 1,014,000여 자를 입력하고, 여기에 206,500여 자의 한자병기와 2,412 곳의 오자·탈자·마멸자·결락·낙장·오기·연문·錯簡 등에 대한 원문교정과, 12,634개의 주석이 가해져서 이루어진 820,500여자의 주석글자수가 합해진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