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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의 인문정신    
저자:천꾸잉 저, 오수현 역
출판일월일:2022년 11월 30일
판형/면:신국판 / 366면
ISBN:979-11-6586-434-7 93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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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서양의 철학을 비교하면 서양의 사상계가 하나님을 모든 가치의 근본과 원칙으로 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서양의 역대 철학가들은 고도의 이성 사유 능력을 보이기는 하지만 그 사상 체계를 구축할 때는 조물주를 내세워 이론의 최종 보증처로 삼으려 했고 플라톤에서 칸트와 스피노자에 이르기까지 하나같이 환영 숭배 증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던 것이 19세기의 니체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신은 죽었다라고 선포하기에 이른다. 니체는 이 말에서 서양의 전통철학에는 과도한 신학의 피가 주입되었다고 지적했다. 이와 비교하면 중국의 문화 전통과 철학 정신에는 다양성을 갖춘 인문 사조가 샘솟는다. 중국철학은 노장老莊에서 시작하여 천신天神 상제上帝의 관념을 그 형이상의 도론에서 배제하였고, 이 때문에 그 인문사상이 백가쟁명 가운데서도 더더욱 도드라질 수 있었다. 세계 문화사의 시각에서 보면 중국 인문사상은 그만의 무척 독특한 역사적 지위를 갖는다. 서양의 사상계를 보면 근대에 들어서야 신본 사상에 대항하는 인문주의인본주의가 등장했지만, 중국은 일찌감치 기원전 6세기에서 기원전 3세기에 이르는 시기에 이미 선진 제자백가 시대의 정신인 인문 사조가 대거 나타나기 시작했다. 도가, 유가, 묵가, 법가에 이르는 선진 시대 여러 사상가는 각기 다른 사상 형태의 인문적 요소를 형성하였고 춘추시대 말부터 전국시대 말에 이르는 시기에는 이들 인문 요소가 한데 모여 하나의 시대사조를 이루었다. 유가, 묵가, 도가, 법가의 인문사상은 문화 영역에서 각자의 이채로운 특색을 발산하였는데 그중에서도 도가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문화적 단계에 머물러 있던 인문사상을 철학적 이론 차원의 인문정신으로 끌어올렸다.

저자는 도가라는 사상의 뜰에서는 인문과 자연이 서로 품고 함축하는 관계라고 보며 도가 사상을 도가의 사회적 관심노자와 장자 사상에 함축된 인문정신두 가지 주제로 묶어 도가에 함축된 인문적 정서를 풀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