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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근대, ‘가정’으로 보다    
저자:손승희
출판일월일:2022년 5월 31일
판형/면:신국판 / 318면
ISBN:978-89-94138-83-1 94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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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중국 근현대시기를 중심으로 한 가족 관련 연구서이다. 특히 혼인과 상속문제에 주목하여 관련 내용을 주제별로 구성해놓은 것이다. 중국에서 가정은 국가의 가장 말단 기층단위로 중국사회의 기본구조를 이루고 있으며, 중국인의 사고 형성에도 일차적으로 심대한 영향을 미쳐왔다. 전통 중국사회에서 가정 연구가 중요한 것은 그것이 혼인과 상속, 가족과 친족, 향촌 사회, 국가와의 관계 등 사회 및 국가 시스템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현대사회에서도 가족, 친족에 관한 연구는 그 사회의 뿌리 깊은 역사와 내면을 들여다보는 중요한 통로로 여겨지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가족의 형성과 구조, 그 속에서 파생되는 가족과 친족 구성원의 관계와 역할, 기능 등에 관심을 두고, 근대 중국 가정의 핵심문제들을 탐구하고 분석한 것이다.

현재 중국사에서 가족, 종족이라는 명칭하에 진행되는 연구는 주로 종족과 그 사회 연구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전통사회에서 종족은 기층사회 권력의 핵심이었기 때문에, 기층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지역의 종족과 그들 간에 존재하는 향촌사회의 권력관계 또는 국가와의 관계에 주목하는 것이다. 이에 비해 종족의 세포를 이루고 있는 개별가정연구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소홀하다. 또 하나의 경향은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이후의 현대 가정 연구에 집중하는 것이다. 중화인민공화국이 성립되면서 전통 가족제도에 대한 획기적인 전환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가족 경제는 집단화되고 사유재산은 폐지되었으며, 혈연 중심의 가족 문화에도 급격한 변화가 발생했다. 그러나 그 중간에 놓인 중화민국시기, 특히 1930-40년대 중국 가정 연구는 여전히 공백으로 남아 있다. 이 책은 바로 이 시기의 개별가정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중국의 전통 가정의 구조’, ‘분가와 상속’, ‘혼인과 이혼’, ‘혼인 관습’, ‘국가와 가족’, ‘당대(當代) 혼인과 관습의 여섯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속에 각각 몇 개의 작은 주제로 분류되어 있다. 이 책에서 연구의 주요 대상으로 삼은 혼인과 상속문제는 가정을 성립하고 유지하게 하는 핵심원리이다. 특히 중화민국시기 가족 관련 법인 민법친속편과 계승편을 제정하게 되는 배경과 과정을 추적하고 있다. 중국사회에서 큰 변화 없이 수천 년간 지속되어 온 민간의 관습을 변화시킨 가장 강력한 계기 중의 하나가 바로 국가권력의 개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책은 그러한 시대적 배경하에 전통 가족제도와 관습 등에 대한 개혁과 내용, 의미 등 가족제도의 변혁 과정을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