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우리소설사에서 드물게 보이는 현대판 몽류계꿈 소설입니다. 주인공 김대삼이는 하늘에 있는 절대자 신의 부름으로 저승사자의 안내를 받아 신들이 회의에 참석합니다. 이승에서 교통사고를 당해서 식물인간이 된 김대삼! 그를 천상에서 불러 올려……. 우주의 모든 신들을 모아서 욕을 한 이유를 듣고 회의를 걸쳐 신들의 회의 내용을 이승의 현세사회에 알려야 하는 홍보대사로 임명된 후 임무를 무사히 끝내고 다시 현세의 사람이 됩니다. 따라서 소설 구운몽이 일장춘몽의 시간이었던 것에 비해서 이 책에서는 소설적 시간이 세 달3개월로 길어졌고 꿈이 아니라? 식물인간이라는 가사 상태로 바뀌었습니다. 1910년대의 안국선 작 금수 회의록이 하루 저녁시간의 금수들의 회의인데 비해 이 책은 서사시간이 길어진 것입니다. 격자소설은 시대를 흐르면서 가끔? 시대의 위기를 경계하는 나타난다는 지적이 옳을 것입니다. 금수회의록이 우리근대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인간들이 우매함을 비판하고 나섰듯이 정치적 위기나 사회적 통합의 위기 문제가 발생할 때 취할 수 있는 허구적 장치로는 소설가가 매력을 갖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이 작품은 바로 오늘의 정치와 사회의 여러 부정적인 현상들을 매우 적나라하게 다루었습니다. 이 점은 결코 우연히 아니라 소설사적 필연이라고 보면 됩니다. 사회의 부조리를 이런 구성을 통해서 집필이 되었습니다. 소설사적 의의가 크다는 것은 소설 미학이 단순히 순수미학일 수는 없다는 것을 이 작품이 보여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소설가의 사회적 제 조건 관계에서 소설은 그 사회가 필연적으로 탄생을 하는 것입니다. 소설 사회학을 규지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이런 면에서 구성적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특히 주인공 김대삼이의 구수한 전라도사투리와 경상도사투리의 살아있는 문체들이 돋보일 것입니다. 소설가 역량과 성공은 집필자의 문체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문체는 살아있는 소설담론 그 첫 번째입니다. 삶의 디테일한 디테일detail↔세부적인 문체나 역동적인 모습을 리얼real↔realistic→생생하고 사실적이다하게 붙잡는 데는 방어의 문체가 힘입니다. 여기다가 자잘한 에피소드들을 담론상황에서 적절히 목청을 메겨 내는 입심은 소설가의 큰 장점이니 이러한 소설가의 역량이 있어야 작품의 완성도가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