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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심설논쟁 화서학파    
저자:한국전통문화대학교 한국철학연구소 엮음
출판일월일:2021년 12월 30일
판형/면:4×6 배판 / 666면
ISBN:979-11-6586-090-5 94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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心說論爭 아카이브 구축 자료집 총서 01

조선후기 심설논쟁 화서학파

표점해제선역


조선 말기 성리학과 성리학논쟁은 이른바 사대학파가 주도하였다. 사대학파란 화서학파노사학파한주학파간재학파를 말한다. 이들 학파는 서세동점의 시기에 성리학 이념으로 무장하고 무너져가는 나라와 정교의 이념을 바로 세우려 하였다. 이 가운데 시기적으로 앞선 화서학파는 척사위정, 척양척왜의 기치를 가장 높이 들었다. 화서(華西) 이항로(李恒老)는 주리(主理)를 시대정신으로 인식하였다. 그의 성리학은 철저할 정도로 리존기비(理尊氣卑)의 이념으로 무장되어 있다. 난세일수록 가변적인 기()보다 원리와 원칙을 상징하는 리를 중시하는 것은 고금의 상례라 할 수 있다. 가장 시기가 늦은 간재학파를 제외하고 다른 삼파가 학연, 지연, 혈연 등 모든 관계를 뛰어넘어 주리로 귀결되었던 배경에 이런 사정이 깔려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성리학이 척사위정 운동의 사상적 배경이 되었을 개연성은 많지만, 이를 단언하기는 어렵다. 각 학파에 따라, 또 학자에 따라 주장의 강도와 내용에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간재학파는 리의 무위성(無爲性)을 철칙으로 여기기 때문에 의 정화(淨化)를 통한 사회의 순화와 개혁을 말한다. 저들이 본연지기를 중시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율곡학파에서 말하는 호연지기는 사실상 리를 대체할 수 있는 것으로서, 여타의 를 중시하는 계열과 통할만한 여지가 적지는 않다고 하겠다.

조선 말기 심설논쟁은 조선성리학의 결국(結局)을 짓는 매우 중요한 정신적 유산이다. 다만 이 논쟁이 평가를 받기도 전에 왕조가 멸망하고 일제의 겸제(箝制)를 당하기에 이르렀다. 광복 이후에도 유교망국론과 같은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평가를 받지 못하였다. 사단칠정논쟁, 인물성논쟁, 전례논쟁(典禮論爭)과 함께 사대논쟁으로 불릴 말한 대논쟁이 2000년대 이후로 점차 조명되기 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