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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달진제주민요로흐른다    
저자:진관훈 지음
출판일월일:2021년 8월 10일
판형/면:신국판/464쪽
ISBN:979-11-6586-402-6 0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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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요는 민중들의 사상, 생활, 감정을 담고 있으며 노동이나 생산 활동과 연관된 생산적 노래이다. 제주민요에는 농사짓기 소리, 고기잡이 소리, 일할 때 부르는 소리, 의식에서 부르는 소리, 부녀요, 동요, 잡요 등이 있다. 특히 노동요와 부녀요가 압도적으로 많다. 지금까지 제주민요연구는 주로 국문학, 민속학, 인류학, 음악학 분야에서 많이 이루어졌다. 이러한 선행연구들을 토대로 하여 제주민요와 제주의 사회와 경제생활을 융합화한 학제간 연구를 시도해 보았다. 제주민요에 나타난 당시 제주사회의 사회경제생활, 사회경제적 행위, 사회경제현상 등을 사회경제사적 관점에서 재해석하려 했다. 이 과정에서 당시 제주도민들의 살아있는 목소리를 들으며 그들의 실생활을 어렴풋하게나마 떠올려 볼 수 있어 좋았다. 웃음이 절로 났다. 무엇보다 재미있었다.

오달지다마음에 흡족하게 흐뭇하다’, ‘허술한 데가 없이 야무지고 알차다라는 뜻을 가진 형용사로 오지다와 비슷한 말이다. 제주어로 말하면 요망지다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지만 그보다 훨씬 기품 있는 표현이다. 당시 중2 던 딸 현정이가 제안했다. 제주해녀노래 사설 속에는 유다른 삶과 오달진기개가 담겼으며, 제주해녀다운 삶의 방법과 어떠한 고난에도 까무러지지 않는 意志를 터득하고 탄탄한 意氣가 들어있다. 김영돈 교수님의 지론이다. 제주민요 특히, 노동요의 주인은 오달진 제주여성이라는 의미로 들린다.

자주 말하지만, 제주경제사를 공부하다 보면 아쉬움이 많다. 특히 관련자료 대부분이 관찬자료이다 보니 정작 이 땅에 살았던 제주도민들을 올바로 이해하였는가에 대해 우려된다. 통치효율을 위해 관에서 나온 공식자료는 아무리 그 해석을 확대한다 해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은사 유광호 교수님의 가르침대로 공식자료의 이면적裏面的의미를 재해석하는 방법을 자주 사용한다. 구술, 민간인 기록, 공인 회고록, 구비문학, 신문 등 비공식 연성자료를 이용하여 실제적 의미를 파악해 보려 한다. 그 중 민요가 이다.

 민요와 같은 비공식적 연성자료soft data를 이용하여 공급자 입장보다는 기층민 입장에서 폭넓게 해석해 보려 한다. 공식자료를 통해 당시 모습을 간접적으로 재생하기보다 연성자료를 통해 현실감 있는 역사적 리얼리티에 접근하는 편이 옳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