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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예 풍격사    
저자:서리명(徐利明) 지음, 곽노봉(郭魯鳳) 옮김
출판일월일:2021년 7월 10일
판형/면:4×6배판/ 652면
ISBN:979-11-6586-400-2 93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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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는 문자를 매개체로 삼아 모필로 작가의 성정주관정취수양학문 등을 표현하는 특수 예술이다. 서예의 기본 구성은 용필과 결구이고, 개성지역시대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다. 한자漢字는 발생에서 변천 과정까지는 자체字體와 서체書體라는 용어를 같이 사용하였는데, 문자학에서는 주로 자체를 사용하고 서학에서는 서체를 주로 사용하였다. 따라서 서예에서는 자체보다는 서체라는 용어가 더욱 마땅하다고 하겠다. 한자의 변천 과정이 끝난 뒤에는 서체의 변천도 끝났기 때문에 이후부터는 서체는 고정되었고 대신에 서풍의 발전이 있었다. 서풍은 크게 개성지역시대의 서풍으로 나눌 수 있다.

서예사는 넓은 의미에서 보면, 새로운 서풍을 창조한 창신사創新史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의 중점을 이루는 것은 크게 개성지역시대의 서풍을 벗어나지 않는다.

개성은 성정과 같은 말로 개인의 성격과 본래의 면모를 가리키는 말이다. 성격이 명랑하고 상쾌한 이는 풍격이 대부분 호방하고 웅건하며, 근엄하고 세밀한 이는 공정하고 정갈하며, 침착하고 내성적인 이는 침착하고 함축적이다. 개성은 천자天資기질氣質 등과 같은 선천적인 것이 있지만, 이는 또한 입의立意사승師承인품人品학양學養 등 후천적인 요소를 통해 새롭게 변모할 수 있다.

지역은 작가가 태어나서 살았던 자연생활의 환경과 처한 지역의 환경이 기질에 영향을 주어 서풍은 지역적 특성을 이룬다. 일반적으로 제주도는 바람이 많이 불고 강하여 때때로 마주하면서 단정하고 온화하며 부드러운 대화로 의사소통을 제대로 할 수 없다. 그러므로 생략하는 말투가 많고 말씨는 크면서도 빠른 특징이 있다. 이를 지역적 서풍에서 보면, 정적인 서체보다는 동적인 서체가 더 어울리므로 제주도 사람은 행초서에 뛰어났다. 전라도는 부드러운 산세와 넓은 토지를 소유하며 비교적 부유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어서 강한 필치보다는 온유하고 유연한 서권기를 나타내는 행서에 뛰어났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많은 법첩 보급과 금석기의 전통을 이어받아 예서북위서에 뛰어났다. 중국에서 강북 지역은 대부분 넓은 들판이고 사천성은 험악하며, 광서성은 광활하고 강남은 산세가 맑으면서도 수려하다. 그러므로 북방 사람은 기질이 비교적 두텁고 강하며, 남방 사람은 맑고 부드럽다. 이러한 지역 특성이 서풍에 영향을 주어 북파의 글씨는 굳세고 웅혼하며, 험준하고 가파르면서 방정하다. 이에 비해 남파의 글씨는 수려하고 표일하면서 흔들어 끌며, 함축적이고 소쇄하다. 그러나 현재는 교육통신교통정보문화의 발달로 과거보다 지역적 특성으로 인한 서풍의 변화는 크게 차별성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시대는 정치경제문화철학종교풍속습관문예사조 등 각 방면의 영향에 따라 서풍이 달라진 것을 말한다. 한나라 말기에 이르러 전서예서해서행서초서의 다섯 종류 서체가 정비함에 따라 자체서체 변천은 끝났지만, 서체는 계속 발전하여 각 시대의 서풍을 이루었다. 서풍은 단순히 순박함과 연미함이 서로 번갈아 변하는 질문삭천質問數遷의 양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계로 진입하였다. 예를 들면, 주나라는 전서, 한나라는 예서, 진나라는 초서행서해서가 유행하였고, 이후 각 시대는 문인 사대부의 개성적 서풍이 유행하였다. 이를 종합하여 시대 서풍으로 개괄하면, 주나라는 질박함을 숭상한 상질尙質, 한나라는 기운을 숭상한 상기尙氣, 진나라는 운치를 숭상한 상운尙韻, 당나라는 법도를 숭상한 상법尙法, 원나라는 뜻을 숭상한 상의尙意, 청나라는 정취를 숭상한 상취尙趣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