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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맹자자의소증    
제조사 : 학고방
저자:대진(戴震) 저, 박영진 옮김
출판일월일:2020년 9월 19일
판형/면:신국판 / 330
ISBN:979-11-6586-106-3 93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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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자의소증>은 이름 그대로 <맹자>의 자의(字義)를 소증(疏證)한 책이다. <맹자>에 나오는 글자의 뜻을 상세히 고증하여 해석한 것이다. 하지만 대진의 의도는 <맹자>의 자의를 소증하는 데 머문 것이 아니라, 유가 경전의 권위를 빌리고 자신의 철학적 자질을 발휘하여, 선진 유학6)에 대한 송명 유학자들의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음으로써 유학 본래의 정신을 회복하는 데 있었다. 대진은 스스로 이 책을 아주 소중하게 생각하였는데, 그는 제자 단옥재에게 보낸 편지에서, “내 평생의 저술에서 가장 큰 것은 <맹자자의소증> 한 책으로, 이것은 사람을 바로잡는 요체이다. 오늘날 사람들은 옳고 그름에 관계없이 멋대로 의견으로 잘못 이름하여 리라고 하는데, 백성들에게 화를 입히기 때문에 <소증>을 짓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서술하였다.

<맹자자의소증>은 상중하 세 권으로, 서문과 여덟 개 항목에 마흔네 개 조항으로 이루어졌다. 상권은 ()’ 한 개 항목으로, 열다섯개 조항이 있다. 중권은 천도(天道)’()’ 두 개 항목으로, ‘천도는 네 개 조항, ‘은 아홉 개 조항이 각각 있다. 하권은 ()’()’인의예지(仁義禮智)’()’()’ 다섯 개 항목으로, ‘는 세 개 조항, ‘는 네 개 조항, ‘인의예지는 두 개 조항, ‘은 두 개 조항, ‘은 다섯 개 조항이 각각 있다. 대진은 각각의 항목에 대하여, 먼저 그 대의를 설명하고, 다음으로 스스로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여러 개 조항을 서술하였다.

대진은 만년에 제자 단옥재에게 보낸 편지에서, “나는 17세 때부터 도를 듣는 것에 뜻이 있었는데, 육경과 공자와 맹자에게서 구하지 않으면 얻지 못하고, 자의와 제도와 명물에 종사하지 않으면 그 언어에 통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송의 유학자들은 훈고의 학문을 비난하고 언어와 문자를 경시하였는데, 이것은 강을 건너려고 하면서 배를 버리고, 높은 데를 오르려고 하면서 사다리를 버리는 것이다. 그것을 한지 삼십여 년, 고금의 치란의 근원이 여기에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게 되었다고 말하였다. 이로부터 대진에게 있어서 도()는 궁극적 목표였고, 고증(考證)은 방편적 도구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고증학과 철학의 상보적인 관계는 <맹자자의소증>에 고스란히 구현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