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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재 한시집 - 오리는 잘못이 없다    
저자:임도현 지음
출판일월일:2019년 6월 14일
판형/면:4×6판/214면
ISBN:978-89-6071-880-7 0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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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은 21세기를 사는 한국사람이 지은 한시이다.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강사로 재직중인 임도현은 원래 공학을 전공하였고 다년간 기업체 연구소에서 근무를 하다가 중문학에 뜻을 두고 다시 학교에 들어와서 공부를 하였다. 당나라 한시를 전공하였는데, 지도교수인 이영주 교수의 권유로 시를 짓기 시작했다.

애초부터 문학적 감수성이란 찾아볼 수 없던 공돌이가 시를 지었으니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래서 오리나 잡아먹어야겠다.” “살이 쪘기에 지방을 태우려 달리기를 한다이런 식의 표현을 그대로 한시에 옮겨 놓기도 했다. 그래도 십년 가까이 백여 수의 한시를 지은 것은 한시 연구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재미도 있어서였다. 어쩌면 평측과 대구를 맞춰야 하는 것이 수학공식에 끼워 맞추며 논리를 추구하는 이과적 사고와 비슷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러한 와중에도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 시를 짓는다는 것이 가장 뿌듯했는지 결국은 이 한시들을 모아 대중들에게 보여주려는 욕심에서 이 한시집을 출간하게 되었다. 내용도 허접하고 아무런 감동도 주지 못하는 한시를 책으로 엮어서 펴낸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 무모한 일이고 파렴치한 짓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결정한 것은 한시의 현재화와 대중화를 위해서이다. 작가가 연구하며 배운 한시를 좀 더 쉽게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일을 하고자 하였고 작가가 좋아하는 한시를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으면 바람이 있었다.

요즘 여러 매체를 통해 한시가 그나마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한시 창작은 옛 사람들의 유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하지만 한시의 창작은 현재진행형이다. 한시 창작을 통해 한시의 멋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그 감흥을 체험할 수 있다. 현대의 한국 젊은이들이 아직도 한시를 창작하고 있음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