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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근대 철로관리와 국가    
저자:김지환 지음
출판일월일:2019년 6월 14일
판형/면:신국판/444면
ISBN:978-89-94138-56-5 94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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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는 중국의 시대이자 철로의 시대라 감히 말할 수 있다. 근래 우리를 포함한 동아시아에서 철로는 뜨거운 관심과 논쟁의 중심에 서 있다. 당장 남북한 사이에 한반도 철로 연결과 철의 실크로드 정책이 바야흐로 실행의 단계에 들어서고 있으며,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및 중국 일대일로 전략의 핵심이 고속철로라는 점을 상기할 때 철로는 동아시아 전체의 뜨거운 현재적 이슈임을 부인할 수 없다. , 지나치게 눈 앞의 현재적 문제에 매몰된 나머지 중국철로의 역사적 연속성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크게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근대 이후 중국에서 굵직한 역사적 사건은 으레 철로문제와 불가분의 관계를 형성해 왔다. 따라서 철로를 통해 중국의 역사를 빠짐없이 설명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역사적 사건의 실체와 본질적 이해를 위해 매우 적절한 실마리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볼 때, 근대 이후 중국의 철로를 이해하는 것은 중국의 역사를 이해하고 그 연속선상에서 오늘의 문제를 심도있게 이해할 수 있는 첩경이라 하겠다.

철로를 통해 유라시아 지역을 연계하는 철의 실크로드전략은 미래의 구상일 뿐만 아니라 엄연한 과거의 역사적 사실이기도 하였다. 손기정 선수는 부산에서 열차에 올라 압록강철교를 넘어 시베리아철로와 연결하여 독일의 베를린에 도달할 수 있었다. 경부선만 하더라도 일제시대에 부설된 것이 복선화, 전기화하여 현재에 이르렀을 뿐이다. 따라서 현재의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그 기반이 되는 인문학적, 역사학적 이해는 매우 중요하며, 철로 연결 이후에 발생할 다종다양한 미래의 현상 또한 과거의 역사적 경험을 통해 해결방안을 전망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종래 중국근대 철로와 관련한 국내외의 연구가 몇몇 주요 노선에 편중되거나 특정 주제에 집중됨으로써 전체상을 파악하는 데에는 미흡했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중국철로의 실제 운영과 관련된 종합적인 연구서를 중국 국내에서조차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 책은 근대 중국철로가 어떠한 시스템 하에서 부설되고 운영되었는지 전체상을 이해하기 위한 목적에서 저술되었다. 과거와 현재, 나아가 미래의 중국 및 동아시아 철로네트워크를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근대 중국철로의 운영과 실태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는 매우 중요하다. 바로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다양한 주제 하에서 근대 중국철로를 종합적으로 서술하자는 것이 이 책의 저술 동기라 하겠다.

이 책이 포함하고 있는 내용을 개략적으로 살펴보자면, 국가권력과 중국철로와의 상호 관계, 법규 및 정책 입안과 철로의 관리, 철로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철로학교의 설립과 교육, 제국주의의 주요한 투자 대상으로서 중국철로와 차관과의 관계, 항일전쟁 등 국방에서 철로의 역할, 철로위생과 방역, 철로경찰과 警務 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의 출판은 학술적으로나 시의적으로 적지 않은 의의가 있다. 이 책을 통해 과거 중국철로가 어떠한 방식으로 운용되었는지에 대한 전체상을 도출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나아가 이 책이 이 분야의 심화된 연구를 위한 기초자료로서 널리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 역사학을 비롯한 인문학, 사회과학의 학술연구뿐만 아니라, 나아가 현실의 정책 입안자에게 이르기까지 중요한 참고서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