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Home > 신간안내

육구연집 5    
저자:육구연 저, 이주해‧박소정 역주
출판일월일:2018년 8월 30일
판형/면:신국판 / 318면
ISBN:978-89-6071-789-3 94820
판매가격 :
수 량 :



 한국연구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 동양편 619

 
육구연집은 육구연이 세상에 남긴 모든 저작과 제자들의 기록 및 이후 여러 차례에 걸쳐 간행된 문집의 서문과 발문(序跋)에 이르기까지 육구연의 사상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거의 모든 관련 자료를 망라하고 있다. 그 구성을 살펴보면 전체 36권 가운데 제자 및 동시대의 학자들에게 보낸 서간문()17권을 차지하며 그 수는 256통에 이른다. 이 밖에 서()와 증(), 제문(祭文)이나 묘지명(墓誌銘) 등도 다수 존재하여 이를 통해 그의 교유 활동을 이해할 수 있고, 정치적 논문이라 할 주표(奏表), 책문(策問), 정문(程文) 등의 자료를 통해서는 그의 정치적 견해와 활동에 대해서 살펴볼 수 있다. 육구연의 철학 사상은 제자들이 기록한 어록(語錄, 34~35)을 비롯하여 학술논문을 모아놓은 잡저(雜著), 습유(拾遺), 강의(講義) 등을 통해서 깊게 이해할 수 있다. 뿐 만 아니라 그가 지은 시문()도 수록되어 있으며 연보(年譜) 및 이전에 간행되었던 문집의 서문들과 주희(朱熹)의 서신 및 상산학안(象山學案)등의 보충 자료를 담은 부록(附錄)에 이르기까지 그의 삶과 교유와 사상을 이해하는 데 참고할 수 있는 자료는 모두 이 陸九淵集에 총집결해있다고 할 수 있다.
흔히 편지글이나 시문 등의 글들이 육구연의 사상과는 큰 관련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초벌 번역을 마치고 앞쪽에 실린 서신 등과 뒤에 있는 연보 및 철학적 담론이 위주가 되는 편들을 상호참조하여 읽으면서 새삼 느꼈던 것이지만 앎의 현장성을 요구하는 그의 철학의 특성상 그의 인간관계와 그가 일상에서 친구, 가족, 제자들과 나누었던 말과 행동에 대한 기록들은 육구연 사상의 진면목을 이해하는데 필수적이다. “육경이 나를 주석하며 내가 육경을 주석한다(六經註我, 我註六經)”라거나 간이한 공부는 마침내 오래 가고 위대해지리나 지리한 사업은 결국 부침하리라.(易簡工夫終久大, 支離事業竟浮沉)” 등과 같은 육구연의 파격적인 언설만이 마치 그의 사상 전체를 대표하는 명제인 것처럼 받아들여짐으로써 많은 오해가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육구연의 철학을 제대로 이해해보려는 사람이라면 그가 살았던 삶과 그가 도달한 앎이 씨줄과 날줄이 엮이듯 아로새겨진 육구연집의 다양한 형식의 글들을 통해 그 안에 숨어 있는 행간을 읽어냄으로써 단편적인 명제들에 가려져 있었던 육구연이라는 사상가의 다양한 면모를 마주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육구연집전체가 한글로 처음 번역됨으로써 우리나라의 관련 연구자들이 육구연 사상의 복합적인 면모에 다각도로 접근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뿐만 아니라 육구연집에는 육구연 사상을 탄생시켰던 가학(家學)의 배경 및 자유롭고 치열했던 남송 유학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알 수 있는 학문적 교류의 흔적이 남아 있기에 육구연을 둘러싼 남송 유학자들의 아우라를 느끼고, 더 나아가 신유학의 정신을 가늠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