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무구칭경>의 산스크리트 명칭은 비말라키르티 니르데샤 수트라(Vimalakirti-nirdesa-sutra)이다. ‘비말라’는 ‘청정한’, ‘무구(無垢)한’이란 뜻이고, ‘키르티’는 ‘이름’, ‘명칭’이란 뜻이다. 비말라키르티를 소리 나는 대로 한역(漢譯)하면 ‘유마힐(維摩詰)’, 또는 ‘유마라힐(維摩羅詰)이 되고, 뜻으로 한역하면 ’무구칭(無垢稱), 정명(淨名)이 된다. ‘니르데샤’는 ‘가르침을 설한다’는 뜻이며, ‘수트라’는 ‘경전’이란 뜻이다. 따라서 이 경전의 본래 이름은 ‘무구칭이 설한 경전’ 또는 ‘유마힐이 설한 경전’인데, 현장은 전자를 취하여 <설무구칭경>이라 했고 구마라집은 후자를 취해 <유마힐소설경>이라 했다. 그리고 <유마힐소설경>은 <유마경>이란 약칭으로 널리 전파되었다. 현장의 <설무구칭경>은 <유마힐소설경>보다 덜 알려져 있지만 보다 꼼꼼하게 번역한 경전이라서 <유마힐소설경>에 빠져 있거나 애매한 내용을 더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 이 <설무구칭경>은 반야경 다음으로 출현한 초기 대승경전 중에서도 성립이 오랜 것 중 하나이다. 대체로 기원 전후에서부터 서기 300년 경 사이에 반야경을 계승한 초기 대승경전으로 보인다. 인도에서는 이미 성행해서 <대지도론>을 비롯한 여러 논서에서 늘 인용하고 있다. 이 반야부 계통의 사상은 당시 상좌부(上座部) 계통의 부파 불교가 출가 중심적이고 교리 중심적인데 반해 일반 대중들에게도 부처의 길을 제시하면서 실천적으로는 보살행을 강조하고 있는 사상이다. <설무구칭경> 역시 이 반야부 사상을 충실히 계승하면서 공과 보살행을 강조하고 있으며, 동시에 정토 사상을 두드러지게 반영하고 있는 점이 특색으로 꼽히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불가사의한 해탈의 법문’이라는 별칭에서 보듯이 모든 상대성을 초월한 불이(不二)의 경지에 들어갈 것을 주장하는데, 이는 유명한 ‘유마(즉 무구칭)의 침묵’으로 표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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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두기 ⅳ 머리말 ⅴ 해제 11 제1장 서품序品·23 제2장 현부사의방편선교품顯不思議方便善巧品·55 제3장 성문품聲聞品·67 제4장 보살품菩薩品·97 제5장 문질품問疾品·121 제6장 부사의품不思議品·145 제7장 관유정품觀有情品·165 제8장 보리분품菩提分品·191 제9장 불이법문품不二法門品·213 제10장 향대불품香臺佛品·233 제11장 보살행품菩薩行品·255 제12장 관여래품觀如來品·279 제13장 법공양품法供養品·297 제14장촉루품囑累品·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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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장순용 고려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철학과를 수료하였다. 민족문화추진회 국역연수원과 태동고전연구소 지곡서당을 수료한 뒤 보림선원 백봉 김기추 거사 문하에서 불법(佛法)을 참구하였다. 역서로는 <한위양진남북조 불교사>, <반야심경과 생명의학>, <신화엄경론>, <화엄론절요>, <설무구칭경> 다수가 있고, 편저로는 <십우도>, <도솔천에서 만납시다>, <허공법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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