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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화론집성 주석본-화조축수,매난국죽 편    
저자:유검화 편저, 김대원 주석
출판일월일:2014년 4월 10일 발행
판형/면:신국변형판/348면
ISBN:978-89-6071-382-6 0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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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중국역대 화론에서 화조⋅동물⋅사군자 그림과 관련된 것들을 골라서 원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상세하게 주석한 것이다. 화조는 꽃과 새를 그린 것이고, 축수는 사람 이외의 동물 그림이며, 매난국죽梅蘭菊竹은 사군자四君子라고도 불리는데 매화⋅난초⋅국화⋅대나무를 그린 것이다. 이러한 동식물들은 역대로 동아시아 유교문화권에서 군자에 비유되어 왔으며, 그림의 주된 소재가 되어 왔다. 또한 이러한 그림에 대해 해박한 문인들이 창작의 요체를 이론화시켜 그림의 정신성을 더욱 중시해 왔다.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가 서화에서 ‘문자향文字香 서권기書卷氣’를 강조한 것도 이러한 점에서이다.
그림에 있어서 정신세계의 논리들을 이론적으로 체계화시킨 것이 화론이다. 이는 여러 경전과 고전에 산재되어 있는 화조나 동물, 사군자 그림 등에 관한 감상과 품평들을 문인과 화가들이 집약해 놓은 것이다. 그 이론들은 작가의 내면세계를 표출시키며, 회화론과 예술가의 심미품격을 배양하여 창작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준다. 또한 그림이 단순한 기예의 차원을 넘어 도道의 경지로 진보할 수 있는 지식기반을 제공한다.
우리나라 화조⋅동물화는 일찍부터 중국의 영향을 적지 않게 받아왔다. 따라서 한국회화를 인식하기 위해서는 중국화를 이해해야 그 근원과 발전과정을 인식할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화나 동양화는 한국적인 특성을 모색한다는 미명하에, 뚜렷한 근거도 없이 시속時俗만 쫓아 서구적인 성향에 치우쳐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때문에 비록 우리의 것은 아니지만 전통예술사상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대적인 회화창작을 위한 텍스트로서 중국화론은 필수적이다.
화가의 궁극적인 목표는 좋은 그림을 창작하는 것이다. 좋은 그림은 무엇이고 어떻게 그리며, 어떤 것이 좋은 그림인가? 등에 관한 해답이 선현들의 예술론에 내재해 있다. 따라서 선현들의 예술론을 재인식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창작의 길을 마련한다면, 한국회화의 품격과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주석자가 국내에 번역된 화론들을 접하면서 느낀 점은, 한문의 소양이 없이는 이해할 수 없고, 또 실제 창작경험이 없는 자의 해석만으론 화론의 깊은 뜻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 책 또한 비록 천근한 지식과 재주로 엮은 것이지만, 회화의 근원을 이해하고 우리다운 그림을 모색하는 후학들에게 일말의 도움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