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Home > 도서안내 > 국어국문학

설화문학론    
저자:안병국 저
출판일월일:2012.02.29
판형/면:
ISBN:978-89-6071-245-4 93810
판매가격 :
수 량 :


다종의 설화이론서 중에도 본 저서는 지극히 한국적인 관점에서 우리의 설화문학을 해설한 이론서다. 설화의 개념, 설화의 특성, 설화의 기원, 설화의 종류, 설화의 미래 등이 주 내용이지만, 수입된 서구의 설화 이론에만 전적으로 의존하지 아니하고, 서구 이론을 다각적으로 검토하여 적용하면서 우리의 설화 이론서를 만들려고 한 노력이 돋보이는 역저라 할 만하다.

설화의 기능에서만 하더라도 오늘날에 서구적 발상이라고만 생각했던 것이 일찍이 우리의 선조들도 가졌다는 것이며, 그 실예를 본문의 여러 장(章)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 흔히 우리의 이론들은 서구의 이론으로는 구명되지 않는 것에까지 무용한 노력을 쓰는 경우가 없지 않았다. 학문의 사대(事大)요, 신발에 발을 맞춘 우행(愚行)이 없지 않았다. 이런 점에서 저자의 본 저서는 우리 한국의 설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의 길잡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될 수 있다.
한 나라의 민족성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민족문화의 대표 유산인 문학에 대한 이해가 첩경이 될 수 있고, 그 민족문학을 올바로 이해하려면 그 나라 문학의 원형이 되는 설화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설화가 민중들의 무의식적 상상이 발현된 것이기 때문인데, 연구자들은 설화를 ‘침전된 문화재’라고까지 하여 그 속에는 그 나라의 민족성이 가장 원초적인 형태로 곰삭아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

우리의 경우에도 설화만큼 민족의 정체성이 가장 순수한 모습으로 용해되어 있는 문학 장르는 없으며, 이 설화만큼 우리 조상들의 집단무의식이 잔존되어 오늘의 우리에게 잘 전승된 분야도 없다. 설화 연구는 민중들이 개개가 아닌 복수로서의 집단 속에 형성된 보편성을 주된 연구 대상으로 한다. 따라서 문학의 모태 내지는 원형질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그 민족의 정서를 잘 보여주는 설화를 살펴야 한다. 저자의 저서는 위의 물음에 합당한 대답을 엿볼 수 있는 설화문학 이론서라 할 수 있다.

저자가 연구한 대상에서 제기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본문 가운데 독특한 한국적인 원리를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저자의 이론이 다른 언어권 내지는 문화권의 설화를 해명하는 데까지 이르는 보편적 이론으로 인정되어 이해와 공감을 사는 ‘일반적 이론’으로 확대될 수 있는 많은 가능성을 가진 역저라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