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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천아일록    
저자:김경천 저, 김병학 정리및현대어역
출판일월일:2012.02.15
판형/면:
ISBN:978-89-6071-238-6 9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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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1일자 조선일보 사회면 게재!
<경천아일록>은 1920년대 연해주지역의 전설적인 항일빨치산 사령관 김경천 장군이 쓴 일기다. 이 일기는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 이후 우리나라가 외세에 유린되어버린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큰 부대를 이끌고 직접 전투에 참가한 군 지휘관이 현장에서 쓴 유일한 일기로 알려져 있다. 또 <경천아일록>은 일제식민지 시절 해외로 망명한 독립 운동가들을 대표하는 김구의 <백범일지>와 비견되는 노령지역 항일 운동가의 탁월한 기록물이라 할 수 있다. 이 일록에는 김경천이 전투과정을 기술해놓은 내용뿐만 아니라 그가 직접 그린 전투지도들도 여러 장 실려 있어 연해주지역 항일 독립 운동사를 연구하는데 획기적인 자료로 평가받는다.
<경천아일록>의 저자 김경천은 대한제국 당시에 일본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하여 15년을 사관학생과 장교로 복무한 한국 최초의 최고급 군사전문가 중 한 명이었다. 그는 1919년 서울에서 3.1운동이 일어나자 일본에 맞서 무장투쟁을 준비하고자 만주를 거쳐 연해주로 망명했다. 그리고 일본군, 마적 및 러시아 백군에 맞서 용맹하게 무장투쟁을 전개하여 전설적인 김장군으로 널리 이름을 날렸다. 이러한 그가 연해주에서 항일투쟁을 전개하던 1920년부터 1925년까지 틈틈이 일기를 써왔는데 그것이 바로 <경천아일록>이다.
일록은 1888년 그가 태어난 때부터 1919년 만주와 노령으로 망명한 시점까지는 회고록 형식으로, 그 이후부터 1925년 말까지는 일기형식으로 각종 사건과 체험들이 기록되어 있다. 연해주 각지에서 벌어진 한인빨치산 전사들의 용맹한 활동상은 물론이려니와 그가 만주와 노령을 넘나들면서 관찰한 각 지역 주민과 사회세태에 대한 묘사, 멀리 서울에 두고 온 가족을 그리는 내용 등이 김장군 특유의 산문 속에 절절이 표현되어 있다. 정리 및 현대어역자는 1920년대 한국의 신문에 실린 김경천 관련기사나 구소련권 관련서적들을 보충하여 일록의 내용을 더욱 충실히 보완하였다. 그리고 이를 책으로 엮으면서 제1부 현대어역본 및 해설, 제2부 원문정리본, 제3부 영인본으로 구성하였다. 또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은 1925년 이후의 김경천의 생애를 정리해놓았다.
또 일록에는 10여 편의 시문도 실려 있는데 여기에는 항일빨치산 대장 김경천의 위엄과 기상이 굳세게 드러나 있다. 대부분이 한시이지만 ‘불쌍한 독립군’이라는 한글 가사도 있다. 이는 독립군을 직접 지휘한 사람만이 쓸 수 있는, 독립군 부하들에 대한 애정과 연민이 절절이 드러난 노래다. 1921년 4월 어느 봄날 연해주에서 서울에 남겨둔 세 딸을 그리워하는 일기는 김경천 산문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정리 및 현대어역자는 머리말에서 <경천아일록>이 큰 전쟁에 참가한 지휘관이 직접 쓴 기록물이라는 점 외에도 자라나는 후손들에게 이와 같은 애국지사들의 삶과 정신을 알게 해야 한다는 것, 이 일기가 역사학자들의 논문인용에만 등장하고 말기에는 일록에 기록된 김장군의 생애가 너무나 중요하고 아름답다는 것, 현대 한국어로 정리된 일록을 바탕으로 하여 러시아어로 번역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유족과 뜻있는 고려인들을 더 이상 기다리게 해서는 안 된다는 신념 등이 일록정리에 뛰어든 계기였음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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